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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도깨비의 농사 이야기6

다슬기 형제농장은 밭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개울에서 농수관을 연결 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울 속 땅을 파서 플라스틱 양동이를 묻어서 거기에 관을 연결, 관 앞에는 후드를 설치합니다. 개울이 있는 지대가 좀 높아서 경사를 이용한 자연 낙수로 물을 저수조로 흘려보냅니다. 그러면 물의 수압이 제법 세게 나옵니다. 처음에는 농수관에서 물이 안나와서 여러 방법을 사용하다가 터득한 게 있죠. 자세한 것은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개울에서 발견한 다슬기 이야기입니다. 비가 오거나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는 소중한 물이 저수조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면 수원지 개울까지 올라가서 후드부분을 살펴봐야합니다. 모래나 나뭇잎 등이 흘러 들어와서 후드를 막고 있는 경우에는 그걸 털어줘야 .. 2022. 9. 29.
한 여름 농장 관리는 풀과의 전쟁 지난 6월 말에 2022년의 블루베리 수확도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됬습니다. 보통 낮 온도가 30~36도. 농장이 있는 부산시 기장군 만화리에는 온도가 35~36도에 육박합니다. 농막에 찌는 듯한 온도는 에어컨이 없으면 안되는 온도라.... 수확이 끝나면 올해 농사는 다 끝난 것 같지만, 방심하는 순간 곧 후회하게 됩니다. 바로 풀과의 전쟁입니다. 잠시 일주일 방치하는 순간 풀들이 아주 살판 난 듯이 여기저기서 솟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나무 같은 풀들도 있어서 톱으로 잘라내거나 제초기로 제거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한여름에 제초기 몇번은 돌려야 농장을 또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나무들은 예비군 들입니다. 모두 블루베리 나무인데 특별히 올해 열매를 맺지 않기위해 꽃을 미리.. 2022. 8. 12.
블루베리가 몸에 좋다는 건 알지만, 너무 비싸요. 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블루베리는 이렇게 비쌀까요? 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56176 하버드 영양학자가 골랐다! 뇌에 좋은 과일 1위는? 현대 사회에서 뇌 건강은 가장 주목을 받은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알츠하이머와 같은 노화로 인한 뇌 질환이 늘면서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들에 대해 수많은 조언들이 나온다. 하버드 의대 우마 n.news.naver.com 위의 기사를 보면 블루베리는 마치 만병통치의 명약이다. 다방면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식품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성을 따져볼 수 밖에 없다. 블루베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비싸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원래 블루베리가 자생하는 나라가 아니다. 예전 북미에서 원주민들이 자생하는 블루베리를.. 2022. 5. 16.
도시촌놈 농사에 도전하다3 모종을 여러 품종들을 섞어서 구매했다. 그리고 작은 모종을 도전2편에서 보이던 화분에 분갈이를 했다. 분갈이 과정은 험난했다. 우선은 큰 천막을 바닥에 깔고 거기에 압축된 피트모스의 포장비닐을 벗겨서 풀어놓는다. 압축이 되어 있어 화분에 넣으려면 다 깨부수고, 흙처럼 될때까지 뭉게야한다. 삽과 장화신은 발로 밟고 샆으로 비빈다. 이 과정이 참 힘들다. 압축이 잘되어있어서 좀 단단한데 잘 으깨야 화분에 들어가서 모종을 잘 감싸고, 배수도 잘된다. 그러다보니 피트모스의 품질도 좋아야한다. 적정한 굵기의 입자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적정한 품질도 좋지만 가격도 중요하다. 왜냐면 1000주정도 식재하는데 제법 많은 수량이 필요하니 가격이 중요해진다. 여하튼 우리는 그런거 그당시에는 잘 모르고 A사장님이 주문해.. 2021. 3. 16.
도시촌놈 농사에 도전하다2 뭔가 씌였다고들 표현한다. 그랬다. 그때는 뭔가 씌였는지, 형과 나는 과감하게 농사에 도전했다. 2014년. 초 봄... 이제 땅이 녹기시작하고 봄을 알리는 새싹이 틀 무렵.... 우리는 전편에 올린 사진처럼 비닐하우스 한 동을 지었다. 지어놓고보니 훤칠하니 보기 좋았다. 괜히 나무도 없는 빈 하우스를 보는데도 반쯤 끝난 것 같은 마음에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갔다. 정작 다가올 고난은 생각지도 못하고...ㅎㄷㄷㄷ 우선 블루베리 묘목이 필요했다. 그건 우리의 스승이신 A사장님이 블루베리 묘목을 키워서 판매하시니 A사장님께 구매하면 된다. 그것도 바로 지척에 있는 농장이니 운반도 쉬울 것이다. 그래서 일단 묘목 1000주를 구매하기로 했다. 또 화분에 키우기로 했으니 화분도 1000개가 필요하다. 블루베리는 .. 2021. 3. 10.
도시촌놈 농사에 도전하다 2014년이였다. 갑자기 2월 추운 찬바람을 맞으며 비닐하우스 공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포크레인이 터를 닦고, 인부들이 비닐하우스 자재들을 한 곳에 적재하고 작업 준비를 서둘렀다. 생경한 모습이기도 했지만 친근한 모습이기도 했다. 사실 나는 전공이 토목공학이고 첫 직장을 건설회사 노가다판에서 일을 했었다. 몇 번의 직장과 직업을 변경하며 당시는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했다. 당시만 해도 공유오피스가 많이 없었고 그 개념을 아는 이도 많이 없었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최신 트렌드의 신사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농사와 대비된 모습이였다. 시작은 이랬다. 2013년 어느 날, 나의 친형과 같이 형의 고객인 A사장님의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농장에 찾아갔다. 전부터 A사장님은 형에게 나무를.. 2020. 4. 10.